올해는 비가 너무 자주 오니, 우리나라의 기후가 아열대기후로 진입하고 있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으니 체리나무의 저장양분 관리가 더욱 힘들어 지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지난 해보다 좀 더 빠른 겨울이 오질 않을까 마음이 급해진다. 이 달 10월 20일경 벌써 영하권 예보가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굵어진 주지의 기부에는 관수 및 양분부족으로 황화현상이 일부 있지만, 전체적으로 아직 단풍이 본격적으로 들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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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기 이후의 저장양분 관리
새로 식재한 유목이나 수확전의 3~4년생의 체리나무는 2차~3차 성장은 멈추었고 잎의 색깔은 아직까지 질소나 마그네슘의 부족없어서 적당히 짙은 색을 유지하며 단품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에 수확을 시작한 준성목의 체리나무는 나무가 만드는 광합성 산물인 체리열매를 농장주에게 내어주니 당연히 나무의 수세나 잎의 활력이 많이 떨어짐을 볼 수 있다. 이는 그대로 방치하면 9~10월부터 단풍이 들고 조기낙엽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11월에 정상적인 단풍이 든다고 보면 9~10월도 광합성을 지속해서 저장양분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함은 너무도 당연하다.
일부 묘목상의 묘목을 보면 대개 11월말에 굴취를 해서 예약된 묘목을 출하하게 되는데, 접목부위 근처의 잎이 조기 탈락하거나, 비료성분이 강해 늦자람으로 이어져 상단부 성장이 멈추지 않음을 볼 수 있다. 판매는 해야 하니 푸른 잎을 강제로 떼어 버리기도 하며 추운 지역 식재시 동해의 우려가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내가 필요한 묘목은 내가 안전하게 내 지역의 기후에 적응한 묘목을 생산해야 함은 지극히 현명한 일일 것이다.
타 과수보다 수확이후 단풍까지 4~5개월이나 되는 체리나무는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고 한적이 있고 관리를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광품질이 좋고 밤과 낮의 기온도 적당해서 많은 곡식이 영그는 시기에 잎이 여러 가지 장애로 인해 황금같은 기간을 낭비하는 것은 누가 봐도 안타깝고 어리석은 일임은 당연하다. 이 것은 은퇴 몇년전 미리 체리를 식재후 방치해서는 퇴직후 결실이 없이 엉망인 농장을 보게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1. 수확이 끝난 나무의 수세회복
이미 비배관리가 잘 되고 있고 뿌리가 튼튼한 나무에서는 수확후에도 나무의 활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배수가 불량해서 뿌리 자람이 부실하거나 기세라 대목과 같은 왜성대목의 자람새가 강하지 않는 나무의 경우 쉽게 수세가 약해짐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곳은 장기적인 관점의 경제성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수확후 질소나 아미노산, 마그네슘, 미량요소등의 적정한 희석배율의 엽면시비가 단기적으로 수세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장마가 길어지면 과도한 질소흡수하게 되어 불필요한 웃자람이 생기기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 기후에 있어 저장양분 축적에 장마기간이 큰 마이너스의 요소로 작용함은 물론 과수재배를 어렵게 만드는 큰 주범이기도 하다. 반면에 수세가 강한 나무의 수세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인산위주의 시비와 하계전정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이조차 쉽지가 않다.
2. 하계전정
수세가 강한 나무의 하계전정은 수세를 제어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데, 2차~3차 성장이 멈추는 시점(9월~10월쯤)에 굵은 가지를 일부 정리해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계전정은 그늘을 만드는 도장성 가지와 내향지 위주의 솎음전정이 유리하다. 그리고 순나방 가해로 인한 닭발가지와 기타 주지에 도전하는 굵어진 곁가지(결과지)는 가능한 조기에 정리를 해주어야 경쟁부위 아래쪽의 잎눈과 꽃눈의 양분공급이 원활해 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KGB수형의 경우 곁가지(결과지)의 기부의 꽃눈충실도를 높이기 위해 결과지 단축전정을 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7월 장마로 생육(영양생장)이 활발한 시기보다는 성장이 멈추는 8~9월쯤에 시행하는 하계전정이 반발을 줄일 수 있는 좀더 안전한 시기로 생각된다. 이로써 좋은 품질의 광량을 나무의 잎이 골고루 받음으로써 충분한 당과 아미노산을 생성하여 충실한 꽃눈과 겨울을 이겨내는 힘을 비축하게 된다.
체리나무는 겨울과 봄전정보다는 하계전정이 60~80% 차지하는 과수임을 명심해야 한다. 다른 과수처럼 추운겨울에 전정할 필요가 없이 봄에 부족한 전정을 보완하면 되는 과수이다. 하계전정이 열매의 크기와 맛에 큰 영향을 주므로 생각을 바꿔야 성공할 수 있다.
3. 감사비료
이미 추운 지역에서의 늦은 감사비료(질소)는 웃자람과 동해를 유발하는 주요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전체시뱌량의 20%이내로 10월이 되기전 시비하는 것이 좋은데, 적정량의 요소와 황산마그숨의 엽면시비를 통해 잎의 활력과 광합성을 촉진해서 저장양분(당과 아미노산) 축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필수 사항은 아니며 나무의 활력과 수세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 늦자람에 안전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조가낙엽된 나무의 경우 잎이 없으므로 내년 개화전 나무의 표피를 통한 해조류/아미노산/붕산 등의 목면시비를 하는 것이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4. 잎관리를 위한 PLS 방제
균이나 충의 피해로 건강한 잎이 없다면 내년 나무의 성장과 결실을 장담할 수 없게 되는데, 벌레의 잎 가해의 피해도 상당하지만, 더욱 큰 피해를 주는 것은 잎의 황화현상과 갈반병으로 인한 잎의 조기 낙엽증상이다. 이중, 갈반병은 장마기 전후에 방제를 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배수불량으로 뿌리의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에 급격히 번지게 된다. 이것의 후유증은 상당히 크게 되며 잎이 이탈된 꽃눈과 잎눈은 겨울철 동해를 입어서 나무에서 털리기 쉽다. 따라서 결실은 고사하고 주지에 곁가지 조차 발생하지 않게 된다.
장마전후에는 갈반병 방제를 위해 치료와 보호겸용 살균제에 더불어 ‘카’형의 보호전용 살균제를 하나 더 넣어주는 것이 효과가 크며, 여기에 균과 빗물의 침투를 막아주는데 도움이 되는 파라핀계 고착제 등을 전착제 대용으로 사용하면 방제에 큰 도움이 된다.
내년 농사의 시작은 수확기 이후의 저장양분 관리
내년 농사의 70%는 저장양분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니, 아직까지 체리농사를 겨울에 전정을 시작하고 봄에 퇴비를 뿌릴 계획이라면 경제성이 있는 과수를 재배하려고 하는 방향성, 출발점이 다른 것이 될 것이다. 체리나무의 생리를 아는 사람은 벌써 내년농사의 밑거름 시비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