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달라지는 기상현상으로 가뭄과 푹염, 폭우를 반복하고 있어 과수재배를 하기가 점점더 어려워 지고 있습니다. 근래 몇년간의 기상자료를 통해 현상황을 판단해 보고 체리 재배에 관해 어떻게 대응을 하는게 좋을지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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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상청통계로 체리 재배의 생육 되돌아 보기: 2,019~2,021
1. 겨울 가뭄과 신규 식재묘목 수분 부족
2022년 1월 중순인 요즘 우리 지역은 내륙 한가운데 있어 너무 가문 상황입니다. 눈이 많이 쌓인 적도 없으니 바닥이 갈라지는 곳도 일부 보입니다. 차고 건조한 바람은 나무가지와 토양 표층의 수분을 빼앗아, 가는 가지에 마름 현상과 겨울철 토양 건조현상을 몰고 옵니다.
1년 전에 심은 체리나무는 뿌리 활착이 되어 수분부족에 시달리지 않겠지만, 이번 겨울에 심은 묘목은 뿌리가 거의 없기 때문에, 겨울 가뭄에 봄가뭄까지 겪게 되면 한해 성장에 직접 영향을 받게 되므로, 식재후 3번 이상 물을 주고 검은색 비닐로 멀칭을 해주는 것이 1년차 성장에 상당히 유리합니다.
2. 지난 3년간의 기상 상태(2019년 ~ 2021년)
2019년은 봄과 여름에 강수량이 적어 체리 맛이 상당히 좋았고 나무의 생육도 역시나 괜찮았습니다. 지나고 보니, 당시 체리재배가 너무 쉽다는 그릇된 망상을 주고 말았던 해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2020년도에도 수확기까지는 비가 적어 체리 품질이 나름 괜찮았지만, 장마기에 전국적으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하천 범람 및 농지 침수가 많았던 한해 였습니다. 따라서 나무의 갈반병의 증가와 고사가 많이 되어 농장의 입지 조건 및 토양상태에 따른 유공관 설치여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2021년에는 5월 잦은 비로 조생종 품종의 열과가 심하였지만 다행히 6월달 기상이 호전되어 중/만생 품종의 맛과 열과는 다행히도 만족스러웠습니다. 7,8월 장마기에는 비가 그리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9월까지 이어지는 늦장마로 인해 갈반병의 확산으로 인한 조기낙엽과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체리나무의 저장양분 축적에 상당히 불리해 졌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을 심하게 겪은 농장에서는 겨울철 동해와 냉해에 대한 내성 그리고 나아가 새해의 수정과 생리적 낙과까지 이어지는 피해를 경험하기 쉽습니다.
농업의 수익은 어떤 농약이나 영양제에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해의 기상여건에 대부분 달려 있으니 농사가 어렵기 그지 없습니다. 그럼에도 사람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은 계속 노력을 해야 하는 않을까요?
라니냐 현상의 진입으로 올겨울 한파가 걱정되지만, 남은 12월,1월,2월도 그리 춥지 않게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3. 체리 재배를 우위해 시설이 필요한가?
체리 커뮤니티를 들어가 보면, 요즘도 결실과 열과의 문제로 시설재배에 관해 계속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시설 투자에 대한 비용 문제로 투자 결정이 쉽지 않습니다. 노지재배, 노지 비가림 재배, 시설재배 등 각각의 시설 및 유지 보수비용과 품질 문제 , 수익성 등의 장단점이 있고 개인의 판단에 따라, 경제적 사정에 따라 결정하고 그 결과를 받아 들이면 될 것같습니다. 장기적으로 비가림 시설은 반드시 가져가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1) 수확후 낙엽기 까지의 영양축적
수확을 한 나무들과 하지 않는 나무들의 낙엽이 지는 시기를 비교해 보면 수확하는 나무가 확실히 더 빠릅니다. 이는 열매로 인한 양분소모로 인한 차이로 보여지며, 대략 복숭아 대비 1~3달 , 사과 대비 3~5달 일찍 수확하므로 낙엽기까지의 기간이 길게 됩니다. 열매를 관리하는 부담보다 건강한 잎 관리의 기간이 긴 부담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해충이나 갈반, 잿빛, 세균성 구멍병 등의 균에 의한 피해를 입으면 낙엽기까지의 광합성에 의한 저장 양분 축적에 상당히 불리합니다. 그 결과는 흐린 날씨로 인한 광량 부족과 마찬가지로, 동해, 냉해를 견디는 내성과 나아가 수정과 생리적 낙과까지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게 됩니다.
광량이 부족하면 영양제 투여, 반사필름 활용 등으로 광합성 동화산물의 축적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잎이 떨어지면 그 후유증이 길게는 몇년간 계속 되게 됩니다. 과수를 경영하는 분에게는 잎이란 존재는 토양의 비옥함 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입니다.
2) 겨울철 월동보온대책
사람이나 동물도 마찬가지만 급격한 온도 변화는 내동성의 약화에 지름길입니다. 겨울철 온도 변화를 줄여주기 위해 볏짚, 사료포대, 신문지, 은박지, 수성페인트 도포 등으로 보온해 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되며, 개화기 냉해에는 고체연료 , 왕겨 등의 난방으로 온도를 높여주면 예방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3) 개화전후 영양관리
체리 이외의 과수에서는 예전부터 개확 전후, 아미노산과 해조추출물을 원료로한 영양제를 많이 사용해 왔고, 체리의 경우도 겨울을 힘들게 견딘 나무에 보약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양제는 보조적 수단으로서 눈에 가시적으로 안보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전국을 발품팔아 비법을 찾기 보다는 나무가 건강한 환경에서 클 수 있도록 끊임없이 관심을 주며 살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품종과 이것을 잘 키우는 비법이라 해도, 내 농장에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고, 배워도 실천하지 않으면, 이것이 더 큰 문제이지 않을 까 싶습니다. 구정이 지나면 많이 바빠질 것 같습니다.
2,024년 겨울 라니냐의 귀환으로 인한 겨울한파와 가뭄예상
올해도 늦더위가 계속되어 첫서리가 늦게 내렸지만, 2,024년 겨울 라니냐 현상이 예보되어 있어 겨울철 한파와 가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체리 재배를 위해 신규로 식재한 묘목이 겨울강수량 부족으로 가뭄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관수와 비닐멀칭으로 활착에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또한 기존에 식재한 유목에 대해서는 수성페인트 도포와 볏짚이나 사료푸대로 나무에 보온작업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