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23년은 평생 처음 있을 사과가격 최고가 행진으로 모두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지만, 이는 냉해, 우박, 태풍, 많은 강우로 인한 절대적인 수확량 감소에 기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가격만을 보고 사과재배에 뛰어드는 것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부진, 사과선호도 하락, 화상병으로 인한 폐원 등으로 인한 소득감소를 개선하고자 다축형 평면수형을 발판으로 사과주산지의 부활을 꿈꾸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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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축형 평면수형이란?
다축형 평면수형은 체리의 UFO(Uright Fruiting Offshoots) 수형과 유사하게, 하나의 대목에 원줄기를 2개에서 10개 이상의 직립지(축)를 구성해 나무의 세력을 분산시켜 수폭을 좁게 유지하는 수형이다.
1. 미래형 스마트 과원의 핵심기반
체리에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미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왔으나 국내에서는 수형채택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반면에, 최근 사과와 복숭아를 중심으로 신규로 개원하는 과원에는 급속하게 다축형 평면수형이 도입되면서 미래형 스마트 과원을 추구하려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
2. 장점
- 사다리 사용 최소화로 인한 노동력 절감(전정/적과/수확)
- 방제비용 절감과 자율방제 구현
- 우수한 과일품질(당도/착색)
- 수확량 증가(좁은 열간으로 인한 식재주수 증가)
- 2~3년차 조기결실
- 자연재해 저감(우박/일소/탄저등의 병발생)
- 방조망 설치로 새피해 방지
3. 단점
- 초기 시설투자비용
- 묘목 비용
4. 다축형 평면수형 적용사례(복숭아)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지난 2020년부터 기후위기, 노동력 절감, 소비트렌드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나무의 높이를 낮춘 다축형 평면수형 연구개발과 그에 알맞는 품종 육성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 국내에서 다축형 평면수형을 복숭아에 적용하는 데 성공한 것은 강원도농업기술원이 처음이다.
복숭아 가지를 8축 이상 여러 개로 수직분산하여 재배하기 때문에 풍부한 햇빛과 원활한 통풍을 골고루 받을 수 있어서 결실이 안정적이고 품질이 균일하며, 같은 면적에서 기존의 식재수량 보다 2.5배 묘목(988주/ha)을 더 식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로써 1ha 당 3톤 수확이 가능하며 이는 평균대비 3배의 수확량이다. 또한 나무 높이가 낮고 폭이 좁아 작업자의 동선이 줄면서 효율은 높이고, 노동력은 줄일 수 있다. 기존 재배법보다 겨울철 전정과 유인작업에 소용되는 노동력이 20%이하로 크게 감소하고, 하계전정 기계화로 인한 작업 소요시간이 25%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그 무엇보다 경사지과원에서도 사다리나 고소차 사용으로 인한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고, 최근 적용되고 있는 무인방제기, 로봇수확기 등의 스마트 농기계 적용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5. 다축형 평면수형 적용사례(사과)
최근 사과를 중심으로 다축형을 위한 묘목을 생산하는 Guyot 트리 다축형을 포함해서 2~15축 이상의 다양한 형태의 다축수형 모델이 민간을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으나, 축수에 따라 재배시스템 및 경영 등에 현저한 차이가 있어 농업 관련 부서나 농가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기술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왜냐하면 과수의 수형 개발 연구는 재배시스템 전반을 바꾸게 되므로 다각도의 충분한 검증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는 노지 스마트 과원 기반의 수형 모델로 제시하는 강원형 사과 다축형(10축) 수형 모델은 노동력 절감과 체리와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의 조기수확과 3배의 생산량이 가능해 안정적인 농가소득 증대가 가능하다. 6년차 이후의 다축형 평면수형에서는 10a당 6톤이상을 목표로 하며, 도내 기존 수형의 평균 생산량은 10a당 2톤 정도이다.
다축형 평면수형은 나무 높이가 낮고 폭이 좁아 작업자의 동선이 줄면서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고 병해충 방제 효과도 좋고 양량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광 이용 효율이 기존 관행 수형(세장방추형) 대비 3배 이상 우수하고 그늘지는 부위가 거의 없어 상부와 하부의 과실 품질이 균일하며 조기에 착색이 잘되므로 잎 따기나 반사필름 깔기 등의 번거로운 작업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수형 대비 초기 과원 조성은 비슷한 수준의 관리 노력이 투입되나, 3년 차 이후부터는 겨울철 가지치기와 유인 작업이 20% 미만으로 대폭 절감이 가능해 동계전정 비용이 적게 소요된다. 그리고 나무 높이가 낮아 경사지 과원에서도 사다리나 고소작업차 사용 등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으며, 조류/우박/일소 피해 등을 막을 수 있는 자동개폐형 다목적 방조망 등 내재해 시설 도입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최근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개발해 상용화되고 있는 무인방제기, 기계전정, 적화 및 로봇 수확기 등도 손쉽게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6. 다축형 평면수형 적용사례(체리)
UFO(Uright Fruiting Offshoots)수형은 2010년 미시간주립대 린롱교수의 NC140 프로젝트중에서 Gisela 3, Gisela 5, Gisela 6 대목을 통한 조기결실과 수확량 증대를 위한 시스템중 하나로 개발되었다.
나무의 수고가 낮은 보행자 위주의 수형으로서 사다리의 활용도가 극히 낮은 수형이며 광환경이 매우 탁월하여 흑자색 품종은 물론 레이니어나 홍수봉 계열의 옐로우계열 품종의 당도와 착색이 우수하다. 사과와 마찬가지로 전정과 적과 수확, 방제에 필요한 노동력이 크게 감소하며 수확량도 상당하지만 시설투자비용이 많이 필요한 수형이기도 하다.
트렌드가 되고 있는 다축형 평면수형
기후위기, 노동력 절감, 소비트렌드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나무의 높이를 낮춘 다축형 평면수형 연구개발과 현장의 적용은 이제 트렌드가 되고 있다.